TV를 볼 때 가장 눈에 많이 띠는 광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동통신사 광고이다. 이동통신사들이 LTE와 LTE-A 서비스를 각종 유명한 CF 모델들과 귀에 착착 감기는노래를 동원하여 열심히 광고한 덕분이다. 하지만 시청자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광고만으로는 어떤 통신사의 LTE 서비스가 더 우수하고 성능이 좋은지를 쉽게 판별하기 어렵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때 그 때 느끼는 빠르고 느림 정도의 차이만 감지할 뿐 정확히 얼마나 느리고 빠른지는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비자의 입장에서 귀가 솔깃할 만한 소식이 있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였다. 기존에 있었던 무선인터넷과 이동통신 음성통화, 초고속 인터넷 등의 품질 평가와는 달리,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품질 평가와 발표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30일, 이동통신사 3사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위의 항목들을 바탕으로 한 '2013년도 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라는 제목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듯, 통신사들간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먼저 웃음을 보인건 SK텔레콤이었다. 조사 결과 LTE-A에서 SK텔레콤은 평균 다운로드 속도 56.2Mbps로 KT의 50.3Mbps, LG유플러스의 43.1Mbps를 앞섰다.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34.5Mbps, KT가 30.7Mbps, LG유플러스가 27.4Mbps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조사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고, KT는 주력인 광대역 LTE가 LTE-A보다 더 빠른 속도를 냈다는 점에 의미를 두며 애써 실망을 감추려는 듯했다. LG유플러스는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동통신 사업자별로 모든 항목의 통계를 보았을 때 SK텔레콤이 LTE-A와 LTE, 3G, 와이파이 부문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빨랐다. 단순히 LTE와 LTE-A를 비교했을 때 광대역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6.6Mbps로, LTE보다 1.8배, 3G보다 11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론적으로 광대역 LTE와 동일한 최고속도(150Mbps)를 낸다던 LTE-A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는 47.2Mbps로 광대역 LTE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미래부는 "사업자별 전송속도의 차이가 오차범위 안이라 평균속도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광대역 LTE? LTE-A?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의 경우,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6.5Mbps, 업로드는 20.2Mbps로 LTE 서비스 대비 각각 83%, 1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대역 LTE의 이론적 최고 속도인 150Mbps에 비해서는 아직 1/3 수준에 그친 수치다. 측정범위는 광대역 LTE를 상용화한 KT와 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이었다.
LTE-A 서비스의 경우,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7.2Mbps, 업로드의 경우는 15.5Mbps로 동일한 최고 속도를 제공하는 광대역 LTE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에 대하여 "LTE-A 서비스가 두 개의 주파수 기술을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니 광대역 LTE에 비해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공개된 LTE 서비스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의 경우 30.9Mbps, 업로드는 17.3Mbps를 기록했다. 이론적 최고속도(70Mbps)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도쿄, 홍콩, 런던, 스톡홀롬 등 LTE를 상용화한 해외 7개 도시와 비교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는 1.4배, 업로드 속도는 1.6배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미래부측은 밝혔다. 사업자별로 다운로드 속도는 위에서 제시한 대로 SK텔레콤이 가장 빨랐으며 KT와 LG유플러스 순이었다.
<각 사의 입장은?>
먼저 SK텔레콤은 처음으로 공개된 이동통신사별 LTE-A와 LTE 무선 데이터 통신 평균 속도 실측치에서 3사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LTE-A 속도에서 3위인 LG유플러스 대비 30.4%, LTE도 25.9%더 빨랐다"고 평가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음성통화는 물론 LTE-A, LTE, 3G, Wi-Fi 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이동통신 네트워크 품질 최강자의 위치를 재확인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 통신 서비스 품질 조사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신력 있는 품질 조사 결과로, LTE 품질 논란은 이것으로 종결"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측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LG유플러스는 "지금 시점에서 속도에 대한 품질평가는 불공정하고 의미가 없다"고 결과를 일축했다. 또한 "지난 8월 말 주파수 경매 결과 SK텔레콤과 KT는 1.8GHz 인접대역을 할당받아 기존에 구축된 망에 추가 투자하는 것으로 쉽게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을 할당받아 처음부터 망 구축에 나서야 했다."며 평가가 전반적으로 불공평하고 무의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인접 대역에 트래픽을 분산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속도가 타사 대비 유리했고, KT는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서울, 수도권이 빠지고 지방만 측정해 평균값이 상승했다"면서 "800MHz 대역 품질평가에서 경쟁사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었고, 수도권 지역을 조사대상에 포함했기에 평균값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들은 평가를 하는 시점과 방식 자체에서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무엇보다 완전한 성과가 나오기 전 중간 단계에서 평가한 자료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발표된 결과를 바탕으로 애써 웃음 짓는 기색이 역력했다. KT는 광대역 LTE가 LTE-A보다 더 빠른 속도를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LTE-A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KT는 주파수 경매에서 1.8GHz 인접 대역을 확보한 이후 광대역 LTE에 주력해왔다.
LG유플러스의 주장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KT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은 주로 광대역 LTE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LTE-A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측정이 불가능했다" 면서 "이번 결과는 KT나 SK텔레콤이 광대역 LTE를 그 만큼 공을 들여 잘 구축했다는 뜻이며, 광대역 LTE가 제일 뛰어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측은 "LTE-A는 올해 하반기 출시된 최신 단말기만 이용할 수 있고, 지역이 아닌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제한적"이라면서 "이번 결과는 쓰던 단말기 그대로 광대역 LTE를 쓸 수 있는 KT의 이용 혜택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미래창조과학부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사 지역 전체를 샅샅이 측정하는 차량을 활용한 '이동점 측정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조사는 10월 4일부터 12월 2일까지 약 2개월간 전국 3,500여개 읍면동 중 전년도 평가 미흡지역과 민원 다수 발생지역 등을 포함해 이동통신 음성통화 308개, 무선인터넷 235개 지역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이 품질평가의 특성으로는 조사 표본 모수가 많고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어 통화 품질 전반에 대한 유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이동통신사 3사가 조사 방식에 사전 합의하고, 확정 발표 전 자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번 품질평가를 통해 통신사 3사는 많은 생각을 하고 각자의 발전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부가 객관적인 자세로 면밀히 조사하고 검토한 결과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자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는 이렇게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조사와 평가를 종종 하는 것이 좋다고 보여진다.
소비자들은 분명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스마트폰이 상당히 대중화 된 지금 시점에서 사람들은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LTE 서비스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3사에 대한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했던 기존과는 달리 앞으로는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할 전망이다. 평가를 통해 발표된 구체적인 수치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용 습관이나 소비 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기가 수월해 질 것이다.
'Learning > 시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애인등급제, 부양의무제 (0) | 2014.01.07 |
|---|---|
| 공기업 개혁 시작부터 '삐걱' (0) | 2013.12.31 |
| 직장인 연말정산 하고 가실게요~ (0) | 2013.12.30 |
| 한은 7개월째 기준 금리 동결? 금리에 대한 모든 것 (0) | 2013.12.24 |
| 계속되는 전셋값 고공행진... 그 배경과 해결책은? (0) | 2013.12.23 |
| 익을 수록 고개를 한 곳에 두지 못하는 연예인들 (0) | 2013.12.19 |
| 대한민국 OECD 학업성취도 1위, 꿈꾸는 능력은 몇 위? (0) | 2013.12.18 |